"성형중독"에 대한 얘기는 신문이나 TV와 같은 각종 언론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한두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성형중독"이란 것이 어찌보면 다소 예민한 부분이라 어떻게 얘기를 풀어나가야 될지 고민이 되지만, 현직에 미용성형클릭닉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환자를 보면서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을 얘기할까 합니다.
이글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생각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원래 중독의 정의는,
중독 (中毒), 또는 의존증 (依存症)은 한 가지 일만을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과 그렇게 하도록 하는 충동을 가리키며, 이것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한다는 조건이 전제된다. (출처 : wikipedia)
라고 했습니다. 다시말해 성형중독은 성형수술에 대한 생각이 지나쳐 일상생활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하며, 더 나아가 지속적인 성형수술을 추구함으로써 오직 성형수술을 통해서만 마음의 안정을 찾아갈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것, 이것이 성형중독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형중독이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환자자신의 정식적인 문제? 주변환경의 부추김? 성형을 담당하는 의사들의 지나친 상업성? 예쁜 것 즉, 지나치게 겉모습만을 선호하게 되는 사회적인 시각문제? TV나 인터넷의 발달 등에 의한 편협적 사회 관점?
위와 같은 모든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성형중독이 생긴다는 말에 이견을 다실 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위와 같은 원인을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도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성형중독의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개인의 정식적인 문제와 미용성형 의사들의 지나친 상업성 및 안이한 도덕적 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미용성형 의사들이나 환자 개개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몇몇의 극소수의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극소수의 문제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그 피해가 너무나도 큽니다. 결국 성형중독으로 빠지게 되는 알고리즘과 전반적인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성형중독으로 빠지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하고 더불어, 성형중독으로 이미 진행한 경우 주위의 적극적인 관심과 의사들의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형중독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경우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TV, 인터넷 등과 같은 언론매체의 발달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 등은 현재의 사회에서 미에 대한 개념을 많이 바꿔 놓았습니다. 더불어 먹고 사는 문제 등이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해결이 되다 보니, 전체적인 사회 현상은 이제 삶의 질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보다 편안하고 보다 건강하고, 그리고 보다 아름답게 삶을 영위하고 싶다는 사람의 열망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은 이러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기대 심리와 의학의 발전이라는 두 톱니바퀴가 만나 현재의 사회 풍토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람들은 성형에 대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하게 되고, 성형수술 등을 통해 달라진 외모에 만족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주위의 부러움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긍정적으로 계속해서 발전한다면 보다 행복한 삶을 차지하게 되며, 또한 자아 발전을 이루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를 갖으면 또다른 하나를 갖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이 같이 싹트게 됩니다. 즉 얼굴 수술 후에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만족함과 동시에 또다른 부위의 컴플렉스가 생기게 됩니다. 여기에 대한 집착이 다시 생겨나다가 다시 성형수술을 받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되죠. 그런 후에 다시 또, 다시 또... 이러한 과정이 반복하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과정으로 성형중독으로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성형수술 후에 만족했다면, 그 다음 그것을 유지하면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지방흡입 후에는 지방세포의 절대적인 양이 없어지므로 체형이 좋아지게 됩니다. 군살이 없어지고 피부의 탄력도 수술후의 여러가지 현상으로 높아지게 되며, 더군다나 각선미까지 생겨 몸매가 아름답게 변합니다. 하지만, 수술 후에 평상시의 생활습관 대로 관리가 부족해지면, 다시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져서 흡입하기 이전의 몸매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다시금 성형수술을 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예로 눈성형 후에 달라진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다가도, 얼굴의 코가 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이 점점 커지게 되면, 다시 성형수술을 받게 되고, 코성형 후에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서 다시금 턱성형, 귀족 성형, 더불어 윤곽성형과 같은 성형수술로 이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수술에 대한 생각 때문에 자신이 해야할 정작 중요한 사회활동을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성형수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이것은 성형중독으로 가게 되는 현상을 낳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턱대고 성형수술만 생각한다고 나무랄게 아니라, 오히려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당신도 충분히 아름답고 예쁘니 열심히 자기 관리를 하면 보다 당당한 모습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격려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뭐든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성형수술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이 보인다면 많이 격려해 주시고, 다독여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요. 그리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더불어 자신이 몰두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아 주세요. 그것이 성형중독으로 가는 길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만약 이미 성형중독이라고 판단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인 정신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부분은 개개인이 판단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경우는 결국 의사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분명히 괜찮은데, 미용학적으로 이상하지 않지만, 의외로 집착하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 이미 성형수술의 경험이 수차례에 있는 경우 등 현장에서 진료를 하게 될 때마다 가끔 볼 수 있는 경우입니다. 결국 의사와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환자의 심리적, 정신적인 치료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결국, 성형중독은 의사와 환자 개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실패율 또한 높아서 미리미리 예방하고 개개인 스스로가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긍정적인 징후들을 봅니다.
사람의 평가가 외모 만이 아닌 전체적인 캐릭터, 성품, 근명성과 성실성 등의 비중이 높아짐을 느낍니다. 즉 스타의 외모 만이 아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성품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외모로만 밀어 부치던 시대는 가고 전체적인 모습, 즉 행동, 성품 등이 점차적으로 부각되는 사회현상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요즘 미용성형을 위해 찾아오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그 친구들의 대부분이 하는 얘기는, "제 얼굴에 맞는 가장 자연스럽고 예쁘게 수술해 주세요"입니다. 뒷부분의 '가장 자연스럽고 예쁘게'는 시대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말지만, 앞부분의 '제 얼굴에 맞는'은 예전에는 없던 말이었습니다. 그 대신 '누구누구처럼', '이 사진의 사람처럼' 등과 같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개성을 중요하시고, 스스로의 매력을 만들어 가는 시대의 흐림이 맞는 것 같습니다.
결국,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문화가 형성된다면, 성형중독이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끔 봤던 미국드라마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두명의 성형외과 의사들에 대한 에피소드인데요, 내용이 난해하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볼 수 있지만, 가끔 성형수술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나타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전체 에피소드를 보지는 못했지만, 추천하고 싶은 미국드라마입니다. 성형수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요. (노파심에서 한마디, 모두 믿지는 마세요. 가끔 성형수술에 환상을 심어주는 것 같은 멘트도 나옵니다. -_-;;)